등짝story

다시 시작하면서..

등짝스매싱 2005 2021. 4. 17. 18:13

 

# 나이 먹어서 모든 걸 바꾼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고착화된 머리와 의식등으로 대개의 경우 그냥 현실에서 안주하고픈 게 솔직한 심정일 것이다.

누군가에게 내가 꿈꾸고 있는 계획등을 언급하면 대다수가 다 늙어서 무슨.. 이런 류의 답을 줄 것이고. 노후 준비나 잘 할 것이지..등등으로 핀잔을 주게 마련이다.

 

누군가에게 말 할 필요도 없고, 굳이 허락 받아야 할 상황도 아닌 내 삶에 있어서..어느 누구도 내 삶에 단 1%도 관심이  없기에..그냥 나 혼자 결정하고 실행하면 된다.

 

2년 가까이 누군가와 호흡을 맞춰 그 사람의 삶에 내 삶을 안주하기도 했고, 사소한 일까지 일일히 핀잔을 들으며 의지하며 지내왔다.

 

 

그 삶을 정리한다는 게 정말 어렵다는 걸 새삼 느끼면서도 여러가지 소소한 변화를 가짐으로 현실의 틀에서 벗어나고자

준비를 했다.

# 컴퓨터를 새로 장만했고,  (오래된 컴퓨터까지 총 3대나 내 방을 차지하고 있다) 폰을 바꿨고, 나를 바꾸기 시작했다.

 

아무리 조립을 했다해도 거금을 들여 새로 컴을 장만하는게 낭비가 아닌가 꽤나 많은 시간을 망설였다.

 

하지만 지난 삶, 누군가와의 삶에 길들여진 상황을 탈피하기 위해서는 무언가 변화가 필요했기에 후회는 없다.

 

우습기도 하다.

 

뭘 그리 대단한 작업을 한다고, 

 

영상촬영에 대해 작년부터 공부한다고 했었다. 

 

질질 끌다가 어떤 행동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환경부터 변화가 필요했기에 가장 가까운 사물부터 하나 둘씩 정리를 했을 뿐이다.

 

컴퓨터 용량이 기존 컴으로서는 따라가기가 힘들었고 다음주부터 찍기 시작하는 영상들이 과연 컴을 바꾼 내 일상에 큰 영향을 줄지 기대해 보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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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만에 운전대를 잡았다.

 

7분 거리의 회사를 출퇴근 하기 위해서 굳이 차가 필요가 없었지만 봄 바람이 불면 어디론가 놀러 다니고 싶어하는 여자의 독촉에 운좋게도 비록 싸지만 싸지 않은(?) 자동차를 구입했고 차의 성능을 테스트도 해보기 전에 그 차를 몰고 고속도로를 달려야 했다.

 

브레이크와 양쪽 깜밖이가 어디 있는지만 알고 달리기 시작한 고속도로는 정말 시작부터 엉망 진창이었다.

기껏 구입한 폰 거치대가 100키로를 넘게 달리고 있는 와중에 갑자기 폰의 무게를 못 이기고 바닥에 떨어져서 지리도 모르는 곳을 달리다가 간신히 폰을 집어서 핸들 사이에서 잡고 운전을 해야만 했다.

 

1시간 반 걸리는 거리를 어렵게 도착해서 보니 두어시간이 넘었고, 돌아올때도 속을 썩혀서 결국 길바닥에서 왕복 5시간을 운전해야 했다.

 

덕분에 운전자가 경험해 볼 여러가지 코스를 섭렵해야만 했다 (커브길/지하차도/언덕길/급경사/야간 운전등등)

 

12년전에는 ..네비 없이도 편하게 다녔었는데, 오히려 네비가 불편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말이 12년이지 ,,사실상 초보나 마찬가지인 셈이었지만..고속도로를 오로지 그녀와 일주일에 한번 가량 만나는 일에 쪽잠도 못자고 달리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낀 내가 그녀의 아파트 입구에 세워놓고 만날때만 가서 운전하고 오면 어쩌냐는 의견을 제시했다가 트러불이 생겼다 (아니 오로지 그녀의 일방적인 면박만 받았을 뿐이지만)

 

그것이 그녀와 나와 마지막 대화였다.

 

그후 자동차는 어느 정도 차의 구조에 대해 알게되고 약간의 손 좀 보고 지금 내 집앞 주차장에 멈춰서 있다.

 

볼일이 있을때만 움직이다보니 실상 거의 세워져 있는 셈이다.

 

한번은 모처럼 야구장에 몰고 갔다가 그날은 코로나로 입장이 안된다는 소리만 듣고 돌아와야 했고, 이제 다음주부터 본격적으로 움직이게 될 것 같다.

 

변화를 갖는다는 건 불편한 일이다.

 

특히 생활이 안정되어 있을때는 더욱 그렇다.

 

인간답게 살날이 그리 많지 않은 내게 있어서 변화란 번거롭고 두려운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제 다시 시작해 보려 한다

 

2년전으로 되 돌아가서 사진도 제대로 찍어보고, 영상 촬영도 하고, 차가 없어서 못 가봤던 곳도 다녀 볼 참이다.

 

한달에 두번은 무조건 기차여행하기/ 자동차로 바닷가 다녀오기/이왕 시작하기로 한 인스타그램 제대로 꾸며볼까도

계획 중이다.

 

글을 워낙 오랫동안 안쓰다보니 감이 잘 오지 않는다.

 

2년동안 잃어버린것도 있었고/ 얻었던 것도 있었지만 원점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맘으로 도전해 보려고 한다.

 

폴발레르의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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