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짝story

이 지겨운 놈의 게으름!

등짝스매싱 2005 2020. 7. 29. 18:34

 

게으름이란..정말 도움이 안 되는 존재다. 아니, 단어다.

 

법 해먹는 것부터, 청소하기까지 매번 움직여야 한다는 사실에 늘 나이키의 유명한 광고

'Just Do It'를 외치며 움직이지만 몸을 써서 움직이는 건 잠시만의 행동을 요구하는 것이기에

그나마 견딜 수가 있다.

 

하지만,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건 생각만큼 쉬운 일은 아니다.

 

무엇보다 내가 시간 들여서 그걸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대답이 없을 때는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한정된 시간 (살날보다 죽을 날이 더 가까운)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 내 입장에선 머리가 더 녹슬기 전에 빨리, 효율적으로 마스터해야 하는 과정이 아니면, 거기에 수입에 도움이 되거나 미래의 내 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일에 시간과 돈을 쓰기는 무척 버겁기 때문이다.

 

사진 찍기에 2년 가까이 미쳐서 3,000장 가까이 찍어놓고 보관만 하고, 나 혼자 만족하는 시간을 보낸 지가 꽤 되었고.

 

미친놈처럼 소설 쓴다고 여름휴가도 포기하고 써댄 잡스런 소설쓰기도 거의 1년이 소모되었다.

 

영상! 편집!

 

생각만 해도 골이 뻐근한 이놈의 작업에 손을 댄다는 건 정말 많은 결단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무엇을, , 찍어야 하는지에 답이 안 나왔다.

 

좀 더 젊었더라면, 모델이라도 확실하게 있었더라면 하는 핑계도 앞섰고, 거기에 움직이기 싫어하는 게으름이 가장 큰 요인이 되었다는 게 정답일 것 같다.

 

마음은.. 늘 움직이는데.. 몸이 안 따라가는..그런 시간들을 벌써 4개월째 보내고 있다.

 

강아지를 영입해서 활기찬 움직임을 가져보려고 준비도 다 되었고, 이제 무언가 촬영 대상을 찾아내서 촬영을 하면 되는데. 그것 자체가 쉽지가 않다.

 

또래에 비해서는 컴을 꽤 만진다는 나도 못해본 게 영상 편집이다.

 

최종 목표로 삼고 있는 영화 편집을 하기위해 준비해야 하는 많은 시간과 비용.

 

그러기에 앞서 가장 먼저 떨쳐내야 하는 게으름.

 

이 지겨운 놈의 게으름을 떨쳐내기 위해서 나에게 무슨 동기부여가 필요할까.

 

동기부여를 이 나이에 남에게 기대하다니..우습다.

 

소설은..공모전이라는 게 있어서 도전했었고, 사진은 그냥 무언가에 홀려서 정신없이 찍어댔지만 그건 대상 물체가 자연이나 어떤 물체가 주된 것이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사진은 초상권 문제가 있어서 가급적 인물 사진은 안 찍었고 안 올렸다)

 

영상은, 또 다른 문제다.

 

고민 끝에 이제 길고도 긴 게으름을 탈피하려고 한다.

 

무언가에 한번 빠지면 한참 몰두하는 내 스타일상 잘하는 짓인지는 나도 모른다.

 

다만, 꽤 긴 시간을 요구한다는 건 사실이다.

 

프로그램도 깔아야 하고, 배워야 하고, 촬영도 해야 하고, 봐주지도 않는 촬영물을 묵묵히 감내해 가면서 시간을 써야 한다.

 

하지만, 아무 의미 없이 사진을 찍고, 촬영을 하는 것과 목적을 두고 찍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그래서 한 번 도전해 보련다.

 

며칠 안 남은 7월을 워밍업으로 삼고, 8월부터 약 1년간 한번 미쳐보려고 한다.

 

여기 올린 영상물은 아무런 의미도 없는 실험체다.

 

내가 바라는 건 정말 멋진 누구나 봐도 감탄할 만한 작품이다.

 

그러지 못할 경우 영상을 공부한 나의 노력은 말 그대로 헛된 짓이 될 것이다.

 

언젠가 그 끝이 오는 날. 아마도 둘 중에 하나의 대답이 내게 던져질 것이다.

 

헛된 짓거리 했네? 아님..사진과/글과/영상을 공부했으니 더 이상 공부할 건 없는 인생이었다고. 그래서 후회는 안 한다고.

 

언제까지 외롭다고 강아지 인형과 놀 수만은 없지 않겠는가!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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